돌아오는 곡우는 2023년 4월 20일로 음력으로는 3월 1일에 듭니다. 곡우는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이자 봄의 마지막 절기로서 청명과 입하 사이에 있습니다. 곡우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풍습, 그리고 속담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내용
곡우라는 것은 봄비가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으로서 청명에서 15일 이후에 위치합니다. 곡식을 뿌린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는 봄비가 내리기 때문에 새싹이 자라고 곡물 재배를 하기 시작합니다.
곡우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봄비랑 관련된 의미가 많은데요, 실제로 이때가 되면 우리나라에 비가 오는 때가 많다고 합니다.
풍습
곡우는 정말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는 논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그고 부정한 기운이 타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만약에 부정한 일을 당한 사람이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안에 들어와서 볍씨를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볍씨에 부정이 타서 농사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곡우 무렵에는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기도 합니다. 조기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내는데요, 이때 겨울을 보낸 조기가 곡우쯤에는 충남까지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때 잡힌 조기는 '곡우사'라고도 부릅니다. 곡우사는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있는 게 특징입니다. 전남 영광에서는 이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최상품으로 친다고 합니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숭어 떼가 용흥강으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 잡은 숭어로 회나 찌개를 만들어 먹는데요, 물고기가 언제 오르는지를 보고 절기가 늦었는지 이른 지를 살피기도 했다고 합니다.
차 중에서는 곡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품질이 좋은 것으로 칩니다. 찻잎을 따기에 청명은 너무 빠르고 입하는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곡우 전에 딴 찻잎으로 만든 차는 '우전차', 곡우 이후에 딴 차로 만든 것은 '우후차'라고 부릅니다. 우전차는 최상의 품질로 차 찌꺼기도 버릴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속담
-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 조기는 산란할 때 소리를 내어 우는 습성이 있는데 그때가 바로 곡우 즈음입니다.
-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 곡우에 내리는 봄비는 백곡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 곡우에 농사를 준비하면서 볍씨를 담그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큰일입니다. 곡우에 비가 오지 않으면 그만큼 농사에 불리함을 나타냅니다.
-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 농사를 지을 때 비는 중요합니다. 곡우에 비가 와야 못자리 물도 넉넉하게 쓰고 농사 준비를 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 한다. : 곡우 때는 못자리를 만드면서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곡우는 봄의 마지막 절기면서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즐기기에 좋은 날입니다. 때때로 뿌리는 봄비 덕분에 포근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봄의 마지막 절기인 만큼 이 시기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더위를 준비해야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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